주가지수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부담 확대된 영향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생명보험 자회사로 효자노릇을 하던 신한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이 올해 3분기에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푸르덴셜생명, 신한라이프


현재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생명, 푸르덴셜생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초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통합 출범할 예정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69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019억원)보다 8% 감소했다.

특히 자산운용손익이 크게 줄었다. 1년 전 1788억원에 달했던 자산운용손익은 올해 3분기 41.3% 감소한 1049억원을 버는데 그쳤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증시가 침체돼 계약자한테 돌려줘야 할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한다"며 "추후 증시가 다시 올라 환입될 경우 다시 당기순이익에 잡히게 된다"고 말했다.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올해 3분기 5241억원으로 1년 전(5864억원)보다 10.6% 줄었다. APE란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판단할 때 주로 활용된다.

지난 6월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는 올해 3분기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0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수치다.

누적 영업이익은 26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5% 감소했다. 영업외 손익은 21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주가지수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3% 감소했다.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되고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신계약비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3분기 신계약연납화보험료는 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면서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9월 말 기준 누적 250.2%로 지난해 9월 말보다 105.5%포인트 하락했다.

KB생명은 5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지난해 181억원 순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 적자가 322억원으로 확대되고, 순수수료이익이 155억원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694억원 대비 94% 급증했다. 157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이익이 일회성으로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21%가량 실적 개선을 이뤘다. KB손보는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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