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 소비, 집값 두 달 연속 하락…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 '솔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기술적 반등 구간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환경 속에선 추격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기술적 반등 구간에 진입했지만, 추격 매수에 나서기 보단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288.78)보다 20.38포인트(0.89%) 내린 2268.40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4% 가까이 빠졌다. SK하이닉스는 7% 넘게 추락해 시가총액 4위로 내려 앉았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07% 떨어진 687.63으로 장을 끝마쳤다. 

미국 뉴욕 증시의 영향으로 부진을 털어내지 못한 장이었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 종가(2213.12)와 비교하면 2.49% 오른 수준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며 박스권 내 반등을 이어 왔다. 

실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해 4월 이후 매달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추월하면서 상품 소비도 7~8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집값 역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위축된 소비 심리와 떨어지는 집값 등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가팔랐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우선 연준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2월부터는 연준이 속도 조절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21일 “이제 금리 인상 속도 완화를 논의할 때가 됐다”며 “금리를 너무 급격하게 올려 경기를 침체에 빠트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주 증시에는 11월 3일 새벽으로 예정된 FOMC 성명서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신규 고용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결국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 축소 기대를 높여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금융권 자금 경색 우려 등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의 피봇(pivot·입장 선회)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으로 판단된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물 경제 둔화와 신용 리스크 점증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일단락되기 위해선 경기 바닥이 가늠되는 등 바닥 신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나 지금은 바닥 신호 없이 연준의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라면서 “추세 전환이라기 보단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의 기술적 반등은 낙폭의 50% 내외인 경우가 많은데, 8월 고점 대비 주가 낙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추격 매수 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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