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제조판매 나선 '어메이징 오트'
카페 B2B 영역 확장, 내년 매출 올해 두배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저는 비건인데, 식재료 구하기도 힘들고 외식하기도 너무 어려워요.”
“제 친구는 일주일에 한번만 비건식을 하는데도 대체재를 찾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서울 성수동 ‘어메이징 오트’ 카페에서 열리는 비건 쿠킹클래스의 참가자들은 비건(채식주의자)이냐는 셰프의 질문에 성토하듯 자신의 경험담을 쏟아냈다. 매일유업이 오는 6일까지 선보이는 어메이징 오트 카페는 이 같은 20~30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건드렸다.  

   
▲ 지난 10월28일 서울 성수동 어메이징 오트 카페에서 비건 디저트 쿠킹 클래스에 참가한 소비자들이 셰프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지난 28일 오후 방문한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카페는 젊은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어메이징 오트는 매일유업이 귀리(오트)를 사용해 만든 곡물우유 브랜드 이름이다. 

전체 카페 인테리어 역시 귀리를 사용해 장식을 하거나, 짚단을 쌓아 야외용 의자를 만드는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살렸다. 귀리는 재배 시 물과 토지 사용량이 적어 지속가능성이 높은 작물로 알려져 있다.

카페 메뉴는 아메리카노부터 라떼와 케이크, 쿠키까지 모든 메뉴가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식이다. 또 매장에서는 플라스틱 사용과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포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 주문을 하면 자리에서만 먹고 나가야 하지만 불만을 갖는 이는 없었다. 종이 포장지와 빨대도 재활용지를 사용했다. 

최근 20~30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는 환경보호 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의 연장선에서 비건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ESG캠페인 브랜드 ‘리얼스(RE:EARTH)’ 에코백을 들고 카페를 찾은 방문객도 있었다. 1500원을 내면 사진을 인화해주는 기계 앞에서는 친구들끼리 모여 촬영하는 이들이 줄을 섰다.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비건은 하나의 힙(hip)한 요소다. 

소젖을 의미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우유’는 과거 성장기 어린이 필수 식품으로 소비됐다. 비건 열풍으로 귀리 등 곡물까지 우유의 의미 자체가 확장된 것은 유업계에 반가운 일이다. 저출산 등으로 침체기인 흰 우유 시장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동력을 찾았기 때문이다. 

   
▲ 11월6일까지 운영하는 성수동 어메이징 오트 카페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류. 전부 비건 제품이다./사진=이서우 기자


현재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약 800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7000억 원은 두유가, 1000억 원은 아몬드 우유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식물성 음료 전체 규모가 오는 2025년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국내 식품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아몬드 등으로 대체유 시장에 진출했다. 어메이징 오트를 통해 아직 초기 단계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우유 소비자층을 대폭 넓힌다. 어메이징 오트를 다양한 디저트에 접목해 카페에서 선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소비자가 우유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나 비건 전용 메뉴로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매일유업 대체유에서 어메이징 오트의 B2B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다. 앞으로 30%까지 끌어올린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 판매와 B2B 양쪽 모두 집중해 내년에는 어메이징 오트 매출 규모를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11월6일까지 운영하는 성수동 어메이징 오트 카페 외부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 성수동 어메이징 오트 카페 2층 내부 전경. 어메이징 오트 우유를 상징하는 귀리를 인테리어에 활용했다./사진=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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