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0시 15분 첫 신고...폭 4m 좁은 골목에 인파 몰리면서 발생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303명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 10월 29일 오후 10시 22분경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현장에서 이튿날인 30일 오전 구급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15분경부터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건 접수했다.

사고가 난 골목은 해밀톤호텔 옆 내리막길로 폭은 4m 정도에 불과하다.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는 이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이어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시킨 후 구급차 142대 등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사망자 중 104명은 인근 여러 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망자 45명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시신은 원효로 다목적실내체육관으로 임시 안치되었다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호텔 일대를 중심으로 총 3차례 수색에 나섰고, 추가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 10월 29일 오후 10시 22분경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현장에서 이튿날인 30일 오전 구급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 및 경기도 내 모든 재난거점병원인 14개 병원과 15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재난의료지원팀, 응급의료지원센터가 모두 출동했다.

이번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로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명,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의 신원은 확인 중이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파악한 후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사망자 대부분이 10~20대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압사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신고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

   
▲ 10월 29일 오후 10시 22분경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현장에서 이튿날인 30일 오전 구조된 부상자들이 현장 인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압사 사고 현장에서는 이날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는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도착해 수습 작업을 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사고 수습을 총지휘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