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코로나19 이후 근로자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의 소비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자동차 구입 및 의료 관련 실질지출은 증가하고 연료비와 보험 등은 감소했다. 특히 보험에 대한 실질소비 감소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전후 소비 선호도 변화와 보험 지출’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 자료=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2019년 동기 대비 0.08% 감소해 거의 동일한 수준을 나타낸 반면, 자영업자의 실질소득은 24.44%나 상승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우 재난지원금의 효과로 공적 이전소득이 2배 이상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가구의 경우 같은 기간 실질처분가능소득과 실질소비가 각각 0.27%, 0.61%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자영업자 가구의 경우 실질처분가능소득과 실질소비가 같은 기간 각각 29.87%, 7.27%로 큰 폭 증가했다.

근로자 가구의 전체 실질소비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세부 항목별 소비의 경우 자동차 구입 및 의료 관련 실질소비는 증가하고 연료비와 보험 등의 실질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소비지출 항목 96개 중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근로자 가구 월평균 실질 지출액이 3만 원 이상인 23개 항목에 대해서 3개 그룹(증가, 정체, 감소)으로 나눈 결과 의료 관련 지출과 자동차 구입, 통신, 문화서비스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료비, 가전 및 가정용 기기, 직물 및 외의, 운동 및 오락서비스, 위생 및 이미용품, 과일, 채소, 보험 등의 실질소비는 감소했다.

자영업자 가구의 경우 실질소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근로자 가구에 비해 실질소비가 증가한 항목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료비, 운송기구 연료비, 가전 및 가정용 기기, 이미용서비스, 보험 등은 감소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보험 항목의 실질 소비가 근로자 가구, 자영업자 가구 모두에서 감소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그는 “연료비와 운송기구 연료비는 가격 상승에 따라, 가전 및 가정용 기기는 코로나19 기간 중 소비 급증에 따른 반작용으로, 이미용서비스는 거리두기로부터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실질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 실질소비는 근로자 가구, 자영업자 가구 모두에서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2022년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이후에는 근로자가구 및 자영업자 가구 모두 보험에 대한 실질소비 감소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 기준 보험료 자료의 경우도 최근 저축성 보험료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험 지출 감소가 2022년 더욱 빨라지고 있는 만큼 개인 보험의 심각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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