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리적으로 우리나라 정중앙인 괴산군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충청 지역은 물론 서울, 강원,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27분쯤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자 역대 38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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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 한 주택 담벼락이 갈라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사진=연합뉴스 |
다행히 인명피해를 비롯한 큰 피해 신고는 없었고 원자력발전소 등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상청은 한동안 여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계속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 이후 10개월 보름만이다.
기상청은 지진 최초관측(오전 8시 27분 54초) 후 23초가 지난 뒤 지진속보에서 진원 위치와 규모를 '괴산군 북동쪽 12㎞'와 4.3으로 발표했다가 추가분석을 거쳐 '괴산군 북동쪽 11㎞'와 규모 4.1로 공식 발표했다.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전 11시께까지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142건 접수됐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피해가 접수되거나 출동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진이 발생한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 주민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큰 흔들림을 느끼면서 불안해했다.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실제 경남·대구·서울·세종·인천·전남·전북·충남에서도 계기진도(지진계 관측값으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가 2로 추산됐다. 계기진도 2는 '조용한 상태 건물 위층의 소수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이번까지 포함해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이 1번,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 5번, '규모 2.0 이상 3.0 미만'이 55번 발생했다.
남북한과 인근 해역을 합쳐 한반도에서 역대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었다. 이어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일어난 5.4 지진이 두 번째였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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