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대출금리 당분간 상승…차주 이자부담↑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연 7%를 돌파했다. '7%대 금리 시대'가 열린 것은 약 13년 만이다. 앞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연 7%를 돌파했다. '7%대 금리 시대'가 열린 것은 약 13년 만이다./사진=김상문 기자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연 4.970~7.499%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4.5~6.813%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하단은 0.460%포인트, 상단은 0.68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17일 2.96%에서 이달 3.40%로 0.44%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730~7.141%에서 연 5.360~7.431%로 올랐다. 고정형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4.851%에서 5.136%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모두 상단이 7%를 돌파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5.108~6.810%에서 5.953∼7.350%로 오르면서 금리 하단은 0.845%포인트, 상단은 0.540%포인트 올랐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2년 만기)도 금리도 연 4.260~6.565%에서 4.910~7.248%로 올랐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의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선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내 8%대를 웃돌 것으로 관측한다. 이달 한은이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과 다음 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분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되면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선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대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2조7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를 추산한 결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3조3000억원 늘어난다. 인상폭이 0.50%포인트로 커지면 증가액은 6조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올해 10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씩 모두 2.50%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 2개월간 늘어난 이자는 약 3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64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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