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비싼 몸값을 액면분할로 줄이자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두 배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388만4000원에서 액면분할 후 30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후 변경 상장해 거래를 재개한 지난8일부터 15일 동안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7.5%로 집계됐다. 액면분할 전 29.8%의 두 배에 가깝다.

아모레퍼시픽은 거래 재개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동안 아모레퍼시픽을 약1784억7000만원 순매수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300만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개인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액면분할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자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면가를 10분의 1로 쪼개면 주가 수준은 그만큼 낮아지고 주식 물량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액면분할 전 43.6%에 달하던 외국인의 투자 비중은 최근 일주일간 평균 23.8%로 줄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가의 투자 비중도 25.6%에서 17.6%로 낮아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유동성은 개인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 축소의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5일 기준 39만5000원으로 오르며 40만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시가총액도 23조909억원까지 늘며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 포스코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5위까지 올랐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전에도 뜨거웠던 주가의 상승세가 변경 상장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거래정지 기간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양호한 성적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