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감소 및 반도체 수요둔화로 수출 감소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수입액 전년대비 42% 증가
산업부 “12월에 지난해 수출실적 넘어설 것”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위축과 반도체 가격하락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 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했으며, 수입은 591억 8000만 달러로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 감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라고 산업부는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2022년 10월 수출입동향’ 발표에 따르면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등 4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한 반면, 세계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요 약세로 반도체·무선통신 등의 다수의 품목에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나갔고 지난 9월 감소세를 보인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대(對)중국 수출과 중간재 수입수요가 줄어든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9월(37억 780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66억 9600만 달러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동월(109억 3000만 달러) 대비 46억 달러 증가한 15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근 지속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산업부

문동민 무역투자실장은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국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일본·독일 등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도 수출증가세 둔화와 함께 무역적자를 겪고 있다”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주요국에 비해 우리 수출은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올해 누계기준 일본·독일 등에 비해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실장은 10월 수출 감소세의 주 원인으로 꼽힌 대중국 수출시장과 반도체 시장의 상황이 연내에 반등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외 여건과 관련한 부분으로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재 민간기관에서 반도체 시장에 관한 전망들은 지속적으로 발표가 되고 있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회복될 것이라기보다는 내년 연초 이후까지는 (이러한 감소세가)진행이 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연간 수출은 6444억 달러였는데 올해 12월 초나 중순쯤에는 이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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