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란 당국자가 우리정부의 현장 관리 부실을 지적한 데 대해 “이란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건과 관련해 이란 측을 즉시 접촉해 확인한 결과 이란 측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언급이 기사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정부는 (이란 측의) 이런 언급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각별한 주의 및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이란 정부는 이번 이태원 사고에 대한 위로와 후속 조치 관련 협조 의지를 재표명했다”고 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사망했다”며 “한국정부는 행사 관리를 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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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 주변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꽃다발이 놓여 있다. 2022.10.30./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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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선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10만 명 가량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1일 기준으로 이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이며,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 부상자는 1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사망자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이란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러시아 각각 4명, 미국·일본이 각각 2명, 태국·베트남·스리랑카·오스트리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태국·프랑스·호주가 각각 1명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사고 발생 이후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해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서도 우리국민에 준해서 비슷한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외교부는 외국인 사망자와 부상자들에 대해 담당 직원들을 일대일로 전담 배정해 유가족들과 주한 외교단, 그리고 우리 재외공관과 긴밀히 협의해서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어제부터 외국인 사망자의 유가족들이 입국하고 있고, 이분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합당한 예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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