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둔 새로운 전략 ‘SKBS 3.0’을 발표했다.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일 기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안재용 사장이 직접 나서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설명하고 명확한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안 사장은 우선 “백신 R&D 및 생산 인프라를 재정비해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 전략을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점인 백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시대에 적합한 대응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코비원은 기타 백신 대비 유통·보관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초저온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기타 mRNA 백신과 비교하면 스카이코비원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이를 통해 초저온 저장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보다 편리하게 보관·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 사장은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및 차세대 플랫폼 기술 확보 △넥스트 팬데믹 대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R&D 및 생산 인프라 질적·양적 확충 △경영 인프라 지속 강화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콧속(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를 전방위적으로 막는 ‘비강 스프레이 (Nasal Spray)’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코안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만큼 비강 스프레이가 개발되면 혁신적인 의약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초 UN 산하 국제기구 ‘PAHO(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범미보건기구)’를 통해 수두백신 입찰을 수주한 바 있다. 수두백신 접종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을 기대해 볼 만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도 향후 적극적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장하고, 추가로 파트너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백신의 완성도를 높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대표하는 백신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안재용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규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도 거듭 밝혔다. 백신을 넘어 바이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인수합병(M&A), 조인트밴처(JV) 설립 등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 

안재용 SK 바이오사언스 사장은 “모두가 어려울 때 묵묵히 매진한 결과 지금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현재 글로벌 백신·바이오 산업의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만큼 공중보건 수호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넥스트 팬데믹 대응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