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APR1400 모형 전시…"종합 에너지 기업 도약"
한국중부발전, '솔라 트리' LED로 미세 먼지 농도 측정
한화큐셀, 영농형 태양광·전기차 충전 브랜드 현장 전시
두산, 전기·수소 충전 동시에 가능한 모듈 '트라이 젠 소개
   
▲ 2022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 전시장 전경./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소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3일 간의 '2022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이 막이 올랐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 효율 향상과 신 재생 에너지 신 제품·기술 정보 교류·비즈니스 장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 육성의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 차세대형 원자력 발전소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모형./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현장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된 건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의 차세대형 원자력 발전소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의 모형이었다. 이는 국내 주력 원전 모델인 'OPR1000'을 개량해 개발한 것으로, 2002년 개발에 성공한 전기 출력 1400메와트(MWe)급 한국형 신형 가압 경수로다.

APR1400은 현재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에서 2기가 상업 운전 중인 만큼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설계 수명은 60년이고 내진 성능은 0.3g으로, 한국 표준형 원전 대비 안전성도 대폭 향상됐"며 "운전·정비 편의성을 제고했고, 설계 수명 기간 동안 92% 이상의 이용률을 유지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안정적인 원전 운영을 바탕으로 신재생·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등 신 성장 사업을 확대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지구 환경을 우선하는 '클린&그린' 에너지 리더로서 ESG 경영을 통해 국가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부연했다.

   
▲ 태양광 발전 시설과 의자를 조합한 '솔라 트리'./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바로 옆에는 한국중부발전의 태양광 발전 시설과 의자를 조합한 '솔라 트리'가 있었다. 중부발전은 제작 협력사와 솔라 트리 디자인 특허를 당국에 등록했는데, 한 세트의 가격은 4000여만 원이다. 의자 부분을 구성하는 함 안에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가 2대 내장돼 있고, 야간에는 조명 기구 기능을 하도록 한다고 한다.

임우정 한국중부발전 차장은 "미세 먼지 농도 수준에 따라 조명의 색이 변하는 기능도 넣었다"며 "현장에 배치된 제품으로는 스마트 기기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흙먼지에 취약한 태양광 패널 특성상 주기적으로 용역 업체를 통해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ESS도 노후화 되면 교체한다"고 귀띔했다.

   
▲ 태양광 모듈 청소 로봇./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마침 인근 부스에는 태양광 모듈 청소 로봇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해마당 관계자는 "사람이 손이 닿지 않는 환경에서 로봇을 원격 조종해 패널 청소가 가능하다"며 "자체 인공 지능(AI) 비전 시스템에만 의존해 구성 요소 표면의 밀리미터 수준의 위치 지정·탐색을 수정 없이 사전 맵핑·모니터링·독립적 인식·계획·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작업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세척 기능은 전동 브러쉬 습식·건식 모두 가능하고, 소모품은 일정 기간 사용 후 교체해주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 영농형 태양광(상단)과 배터리와 인버터가 결합된 가정용 ESS 솔루션 '큐 홈 코어(Q.HOME CORE)'./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글로벌 태양광 사업 1타 기업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한화큐셀도 현장에서 만났다. 한화큐셀은 '영농형 태양광'을 전시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농지 위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소는 농사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도록 해 △자원 효율성 향상 △농업 지속 가능성 △재생 에너지 확산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화큐셀은 배터리와 인버터가 결합된 가정용 ESS 솔루션 '큐 홈 코어(Q.HOME CORE)'도 선보였다. 이는 6.86킬로 와트 시(kWh) 용량의 배터리를 최대 3팩까지 늘릴 수 있고, 삼성SDI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만들어지는 모듈러 확장형 배터리 '큐 세이브(Q.SAVE)'와 5킬로와트 하이브리드 PCS인 '큐 볼트(Q.VOLT)'로 이뤄진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가정용 ESS 큐 홈 코어는 당사의 모듈과 합을 이뤄 더욱 경제적인 전력 생활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 한화모티브 충전기./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같은 부스에는 한화큐셀의 전기 자동차 충전 사업 브랜드 '한화모티브(HanwhaMotiev)'도 있었다. 한화큐셀은 충전기 제조를 직접하지는 않고 협력사를 통해 공급하는데, 출력은 100킬로 와트(KW) 수준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우디 RS e-트론 GT 등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한 전기차에 대한 충전을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이용 요금과 관련, 한화큐셀 관계자는 "급속 충전의 경우 킬로 와트 시당 회원 290원, 비회원 390원으로 책정했고 충전 속도가 10배 가량 차이 나는 완속은 회원 여부를 가리지 않고 190원에 제공하고 있다"며 "차후 차등을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신성이앤지 인버터와 태양광 모듈./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전국 56개소 고객사들의 발전소 현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는데, 타 업체와는 달리 인버터를 구입할 경우 사업지당 한 대씩 모니터링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인버터는 고객사가 발전소 용량을 얼마나 설정하느냐에 따라 납품하는 제품이 달라진다. 과거에는 발전량에 맞춰 설비를 공급하면 됐지만 요즘은 출력 대비 10~15% 가량 여유를 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듈의 후면에서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전기·수소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모듈 '트라이 젠(Tri-gen)./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두산은 전기·수소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모듈 '트라이 젠(Tri-gen) 모형을 구비했다. 내부 개질기를 통해 수소가, 스택을 거쳐서는 전기와 열도 나오는 3중 에너지 생산 모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가격경쟁력 있는 수소 공급과 충전소 수요에 따른 탄력적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며 "아울러 전기차 급속 충전화 전력 계통 신뢰도 제고와 불순물 없는 이산화탄소 발생으로 탄소 포집(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활용이 용이하다"고 설파했다.

또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 전력 공급 이중화를 해낼 수 있어 입지 확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연료 전지가 생산한 전기와 열을 이용해 스마트 팜을 운영하면 농가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 2022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 포스코 부스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포스코는 관계자는 "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진 그린 수소를 활용한 수소 환원 제철 기술로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며 "약 700만 톤의 수소가 필요할 전망인데,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아 관련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탄소 배출량 감축 차원에서 포스코는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가공한 HBI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원료 회사들과 합작 투자를 추진 중이다. 수소 환원 제철로 공정을 전환하더라도 이산화탄소는 소량 발생할 수 있어 포스코는 CCUS 기술을 적용해 탄소 중립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 금호전기 'K 웨이브' LED(좌측)·'스마트 메쉬 파킹 라이트'·두피·모발 건강 케어 제품./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금호전기는 각종 조명 기구를 전시했다.

안전 확보를 위해 주차장 내부 전열등은 늘 켜져 있어야 하지만 그만큼 전력 소모도 심하다. 이에 착안해 금호전기는 평시에는 30% 수준의 밝기를 보이다 사람이나 차량의 움직임을 인식하면 밝아지는 '스마트 메쉬 파킹 라이트'를 개발했다. 체험해보니 발걸음에 맞춰 밝기가 조절되는 게 신기해보였다.

이 회사는 천장의 등과 공기 청정기를 통합한 'K 웨이브' LED 제품도 시판 중이었다. 코로나19 시국에 실내 공기 정화 장비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87년 역사의 '조명 기구 맛집'인 만큼 금호전기는 두피·모발 건강 케어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탈모 현상 개선 제품 LG전자 프라엘 메디헤어와 같은 기능을 갖고 있는데,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아 더 저렴한 가격에 시중 보급이 가능하다는 게 금호전기 측 입장이다.

   
▲ TYM 트랙터./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마지막으로 TYM(구 동양물산기업)의 부스에도 들러봤다. 이곳에는 '트랙터계 람보르기니'라고 부를 만한 'DAVE' 브랜드의 제품도 있었다.

TYM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무도장 장섬유 사출 성형(LFI) 공법을 트랙터 외장 적용해 제조 과정에서 탄소 감축을 이뤄냈다"며 "트랜스 미션 오일은 재생 가능한 식물 원료에서 추출한 베이스 오일을 기초로 하는데, GS칼텍스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생분해성이 뛰어나고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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