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3Q 영업익 전년비 15% 가량 성장 전망…LG유플러스, 3% 증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올 3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매출 3조5011억 원·영업이익 285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영업이익은 3.0% 증가했다. 매출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2조84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0% 늘었다.

이는 두 자릿수 가입자 증가율 및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저 해지율 경신 등으로 무선사업 수익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5G 가입자가 573만2000명으로 39.5%, 알뜰폰(MVNO) 가입자도 360만2000명으로 41.4% 확대됐다.

   
▲ LG유플러스 모델들이 'STUDIO X+U'와 첫 콘텐츠인 스포츠 팩추얼 시리즈 티빙 오리지널 '아워게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스마트홈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수익(2565억 원)과 가입자(491만 명)가 각각 7.1%·4.6% 늘어났고, IPTV 사업도 'U+ 아이들나라'를 비롯한 자체 콘텐츠 경쟁력 향상 등에 힘입어 334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와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부문의 경우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B2B 사업 호조 등으로 3745억 원의 실적을 시현했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성장 비전(유플러스 3.0) 달성을 위해 플랫폼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 기업가치를 12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을 설립하고, 인재를 영입하는 등 콘텐츠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KT는 매출 6조4300억 원·영업이익 4420억 원을 시현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영업이익은 15.6% 가까이 개선된 수치다. 

이는 임금단체협상이 4분기로 지연되고,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되는 영향으로,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722억 원·347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KT는 고객사의 클라우드 및 IDC를 필두로 B2B 수주잔고를 채우는 중으로,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 '스튜디오지니'를 미디어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콘텐츠 방영편수를 올해 9편에서 내년 14편 안팎으로 늘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뒤를 잇는 흥행작들을 선보이는 등 ENA 브랜드 가치를 1조원 규모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KT그룹 미디어센터를 구축해 원가 절감 및 화질 개선을 이루고, 2025년까지 IDC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 시장지배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SKT의 '에이닷티비' 광고 나수아 단독 컷/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매출 4조3700억 원·영업이익 4550억 원 상당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16.5%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 광고비 확대에도 마케팅 비용 및 감가상각비가 하향 안정화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올해 말 5G 가입자수도 1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핸드셋 가입자 대비 56.6%에 달할 전망이다.

구독서비스 'T우주'의 경우 지난해 GMV(전자상거래 업체가 일정기간 달성한 총 매출) 3500억 원을 시현한 데 이어 올해 5000억 원·2025년 8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홈플러스와 하나투어 등 제휴처도 늘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도 Btv에서 국내 1위 온라인 클래스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를 독점 출시하고, 비용과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광통신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 확대로 통신사들의 무선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사업 육성으로 통신 의존도를 낮추는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빨리지는 모양새"라며 "비용 효율화가 내년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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