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임단협…"안전 운항 체계 냉정히 성찰"
2022-11-04 17:12:1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우기홍 사장 "안전 의식 전환 차원 전 직원과 소통 강화"
"조종사 노조와 긴밀히 협조…주인 의식 갖고 동참 당부"
남진국 노조 위원장 "사측, 성의껏 소통에 임해 가능했다"
"최우선 가치 '운항 안전'엔 노사 따로 없어…최선 다할 것"
"조종사 노조와 긴밀히 협조…주인 의식 갖고 동참 당부"
남진국 노조 위원장 "사측, 성의껏 소통에 임해 가능했다"
"최우선 가치 '운항 안전'엔 노사 따로 없어…최선 다할 것"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임금 단체 협약에 서명하며 안전 운항 시스템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 |
||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남진국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등 노사 관계자들이 2022년도 임금 단체 협약에 조인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
4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본사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남진국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종사 노조원들에 대한 2022년도 임금 단체 협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노사는 △임금 10% 인상 △미주 노선 휴식 시간 확대 △연간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2석 제공 △매년 해외 체류비(퍼듐) 인상 등 제반 조건에 합의했다. 코로나19발 글로벌 항공 산업 위기 속에서도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온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조종사 임금을 10% 인상한 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우기홍 사장 등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양측은 안전 운항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결의도 다졌다.
우기홍 사장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왔지만 노사 양측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고생하시고 애써준 남진국 조종사 위원장을 비롯한 양측 교섭 위원들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달 24일에는 대한항공 A330-300(KE631편, 기체 등록 번호 HL7525) 여객기가 필리핀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대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우 사장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충격과 여파는 작지 않다"며 "안전에 대한 고객과 국민의 기대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고취된 상황에서 당사는 원점에서 안전 운항 체계에 대한 재점검·쇄신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사가 보유한 모든 A330 항공기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항공기만 운항에 투입하겠다"며 "외부 전문 기관에 평가를 의뢰해 우리 회사의 안전 운항 체계에 대한 냉정한 성찰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우 사장은 지난 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 회의에 참석해 30대에 이르는 A330 기단을 모두 주기시키고, 6대는 조기 퇴역 조치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이를 재확인 시킨 셈이다.
그는 "운항·정비·객실·운송·지상 조업 등 안전과 직결된 부분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각 시정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전 의식 전환 차원에서 전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조종사 노조와도 긴밀히 협조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조도 고객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주인 의식을 갖고 회사의 안전 확보 노력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우 사장은 "환율·유가·금리 등 경영 환경과 국제 정세 등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힘을 합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회사는 언제든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며 "애로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건의해주고, 신뢰·상생을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남진국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우리 집행부는 9월 출범과 동시에 조합원과의 소통을 가장 최우선으로 현장 활동에 주력해 왔다"고 했다.
남 위원장은 "회사와 임단협 교섭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새로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그 이후에는 새벽부터 인천공항과 현장에서 조합원들을 만나서 한 분 한 분께 성의를 다하여 소통하는 노력이 있어 이 같은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회사와 조합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고자 함께 노력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며 "사측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안전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며 "우 사장이 언급한 운항 안전 이야기에 백번 공감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승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노사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자명하다"며 "차제에도 조합은 안전 운항이 최우선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회사에서도 조합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남 위원장은 "모쪼록 오늘 이 자리가 회사와 조합의 신뢰를 드높이고, 안전 운항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