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UN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고강도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이사국들이 북한을 두둔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하며 안보리의 책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안보리에 참석해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후 북한의 최근 1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일부러 긴장을 높이고 이웃나라들에 두려움을 일으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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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군 당국이 5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
또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2개 나라가 안보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무기를 팔았다고 해서, 북한이 미국에 대한 완충지역 역할을 한다고 해서 안보리의 책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영국대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지출한 수백만 달러는 북한 전체 주민을 4주간 먹여 살릴 돈”이라며 “한국, 미국과 대화에 나서라”고 했다.
반면 장쥔 중국대사는 “북한의 최근 발사 행위는 미국 등 관련국들의 말과 행동과 직접 관련돼 있다”며 “미국 등은 군사 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국방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미국에 일방적인 긴장과 대립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북한을 두둔했다. 그는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활용해 북한에 일방적인 군축을 강요하고 있다”며 “평양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북한 주변에서 벌인 근시안적인 대립적 군사 행동의 결과”라고 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채택이나 추가 제재에 관한 공개 논의 없이 종료됐다. 회의가 끝난 후 서방 국가들은 안보리 회의장 밖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자체 장외성명을 낭독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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