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집회 주도 단체장, 이재명 측근...치졸한 정치 그만둬야"
주호영 "민주, 정쟁·국민분열...유족 가슴 두 번 대못 용서 못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은 7일, '10.29 참사' 당일 열린 대규모 정권 퇴진 촉구 집회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정권 퇴진 운동 전문정당인가"라며 "이태원 참사를 기회로 가짜뉴스를 공유하는 등 갈등과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 조직을 동원해 제대로 출범도 못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무더기 버스 동원에 나선 민주당은 국민께 사과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9일 광화문 집회를 주최한 것으로 알려진 '이심민심'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당시 대선 후보)의 대선캠프 인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집회가 공지된 '텔레그램 1번방'에는 송영길·박홍근·김남국·김용민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성일종 정책위의장이 11월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 위원장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집회는 이심민심이란 단체가 최대 81대 버스를 동원했으며 민주당 조직도 전국적 버스를 대절해 참가자를 동원했다"라며 "서울 시내 모든 경찰기동대가 이 집회 질서유지에 투입됐고 그날 밤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소중한 한표 한표로 투표한 대통령을 임기 5개월 만에 끌어내리겠다는 민주당, 국민들을 바보 취급하는 정당 아닌가. 그러고도 민주정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 시절 발생한 대규모 인명 참사를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은 이런 참사가 발생했을때 문재인 정권 퇴진을 요구한 적 있는가. 큰 사건 사고만 나면 때만난 듯 정권 퇴진 운동벌이는 민주당은 도대체 집권 시 재발방지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제 애도기간 끝나고 사건 전모를  밝힌 뒤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게 우리 국회와 정치권 책무"라며 "민주당에 경고한다.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르고, 그걸 방패막이 삼아 정권 퇴진 운동하는 치졸한 정치를 당장 그만두라"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촛불추모집회에서는 온갖 정치 구호가 난무하고 민주노총도 추모 집회를 명분으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를 기회로 사고 수습과 무관하게 과도한 정쟁과 국민분열 야기해선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는 9차례나 진상조사를 하며 선체인양에 1400억, 위원회 운영에 800억 넘게 썼고, 사회적참사위원회도 3년9개월 활동하며 550억 상당의 국가예산을 썼다. 예산낭비사례가 수없이 보고 됐지만 재발 방지 효과는 전혀 본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산낭비보다는 제대로 된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고 그 재발방지책이 확실히 작동하게하는게 중요하다"라며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에도 똑같이 진상조사한다고 정쟁만 벌이고 시간보내면서 예산낭비할게아니라 재발방지시스템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속한 수사에 방해 되고 정쟁만 야기할 뿐"이라며 "우리 국힘은 사고 책임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누구보다 적극 앞장서겠다. 유족의 가슴에 두 번 대못을 박고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정쟁은 결코 동의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