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의 임원 승진 확률 0.83%로 조사
올해 승진인사 축소 가능성…경쟁 치열해질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본격적인 정기인사 시즌을 앞둔 가운데 국내 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이 1%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종별로 임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의 ‘2022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 재직 중인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지난해 0.76%에서 올해 0.83%로 소폭 높아졌다.

   
▲ 서울 남산에서 도심 일대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수를 비교했다. 조사는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으로 한정해 이뤄졌다. 직원 수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인원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 보면 올해 반기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3만37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간 파악된 83만 7715명보다 3995명(0.5%↓) 줄어든 숫자다.

반면 미등기임원은 6361명에서 6894명으로 증가했다. 1년 새 임원이 533명(8.4%↑) 늘었다. 산술적으로 전체 직원 중 임원은 올해 120.9대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2015년 106.8명→2018년 124.5명→2019년 128.3명→2020년 128.8명→2021년 131.7명으로 점점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보다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18년 때보다 임원 1명당 차지하는 직원 수가 낮아졌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도 지난 2018~2021년 때보다 상승했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0.94%)→2018년(0.8%)→2019년(0.78%)→2020년(0.78%)→2021년(0.76%)까지 내려갔다. 올해는 0.83%로 지난해보다 임원 승진 확률이 다소 높아졌으나 여전히 가능성은 1% 미만이다.

업종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차이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42.4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무역(63.7명), 석유화학(70명), 보험(78.3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91.5명 당 한 명 정도만 임원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조선·중공업(171.7명), 자동차(146.1명), 전기·전자(134.6명), 철강(120.1명), IT·통신(106.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작년 연말 인사와 달리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올해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로 인해 환경 및 안전, 지속가능경영 관련 분야 인재들을 임원으로 적극 영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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