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황 위축에도 양호한 성적표 받아들며 연임 청신호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리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와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황이 위축된 가운데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경쟁사들에 비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사진=각사 제공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만료된다.

임영진 사장은 2017년 3월 취임한 뒤 약 6년을 신한카드를 이끌면서 카드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5877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신용카드 취급액도 약 159조9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수익은 4조871억원으로 23.5% 늘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 등 비카드 수익기반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할부·리스, 기타사업 영업수익은 1조87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7%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비카드부문 영업수익 비중을 지난해 3분기(누적) 29.9%에서 올 3분기 34.6%까지 늘렸다.

이는 임 사장이 취임 이후 '신성장BU(Business Unit)'를 새로 구성하고 할부영업팀과 함께 리스·렌탈 영업을 담당하는 리스렌탈팀을 신설하는 등 그간 사업다각화에 힘써온 결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의 성장과 신용판매 매출액이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첫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김 사장은 1989년 상업은행에서 은행업무를 시작했고 그 뒤 우리은행에서는 전략기획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 기업그룹장 부행장 등으로 일한 전략통이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김 사장은 디지털 혁신과 사업다각화 등을 추진하며 수익성 악화를 적극 방어하고 있다.

또 금융권은 계열사 사장을 보통 2년 역임하고 1년을 연임하는 형태로 선임하는 만큼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김 사장 취임 첫해인 2021년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나 끌어올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증대 및 금융자산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를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특히 자동차할부금융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규모 추이를 보면 2019년 7065억원에서 2020년 1조67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조5735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1조761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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