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10.29 참사' 대응과 관련해 "경찰이 통상 수집하는 이 경비 정보,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다든지 하는 그런 정보를 일선 용산경찰서가 모른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면전에서 이같이 따져 물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시스템 비공개 점검회의 도중 격앙된 어조로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정보 역량도 뛰어나고"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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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참사'와 관련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아마 초저녁부터 사람들이 점점 모이고 6시 34분에 첫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가 되면 거의 아비규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다"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냐"고 반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인파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은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이것은 어디 구석에서 벌어진 게 아니라 주도로 바로 옆 인도에서 벌어진 사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되면 주도로를 당연히 차단했어야 한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은 예방도 물론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119 구급대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사고를 막고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것은 경찰"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윤희근 청장을 향해 "현장에 나가있지 않았나"며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해야 했던 것 아닌가, 제도가 미비해서 대응을 못 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냐"고 추궁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건가, 저는 납득이 안 된다"며 "저런 압사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고 6시 반부터 사람들이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죽겠다고 하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그걸 조치를 안 해요"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경찰서 등 경찰의 보고체계에 대해서도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맞다"며 "이것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보고 체계 등이 신속하게 (작동)되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이와 같은 비공개 발언을 그대로 공개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회의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하라는 대통령 지침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