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환경 변화 속도가 빨라 인력 부족 가속화
‘고용 규제 완화’로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해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미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조선, 반도체, 미래차 분야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둘러싼 변화 속도가 빨라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고용 규제를 완화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미래 주력 산업 내 기업 415개사를 대상으로 ‘미래 신주력 산업 인력수급 상황 체감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선,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순으로 인력 부족 체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미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조선, 반도체, 미래차 분야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둘러싼 변화 속도가 빨라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고용 규제를 완화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DB

조선, 반도체, 미래차는 현재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주요 사업군일 뿐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이기도 해 중요한 사업군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인력 문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인력 부족의 이유에 대해 조선과 반도체는 ‘고용 이후 잦은 이직‧퇴직’을, 미래차와 바이오헬스는 ‘해당 분야 경력직 지원자 부족’을 꼽았다. 

특히 4개 산업 모두 ‘생산직무’의 인력 부족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직무’ 인력부족 현상은 5년 후에도 여전할 것이라는 게 기업 상당수의 전망이다. 

생산 직무 외에 연구개발·설계·디자인, 품질관리·정비, 판매·구매·영업 분야의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현 시점 판단 불가’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속도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 미래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다수의 기업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인력 채용 비용 지원’과 ‘기업 맞춤형 훈련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라는 답변을 꼽았다. 

반도체의 경우 ‘인력 채용 비용 지원’ 다음으로 ‘계약학과 등 산학연계를 통한 맞춤형 인재 육성(25.0%)’, ‘특성화고 인재양성 시스템 강화(23.0%)’라는 답변이 많아, 상대적으로 학령기 우수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계에서는 현장 맞춤형 직업 훈련 강화와 고용 규제 완화로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단기적으로는 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강화와 고용규제 완화로 현장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우수 인재 유지‧정착은 물론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으로 인적자본을 축적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기간제 및 파견 규제 완화, 유연근무제 확대 등 원할 때 어디서든 일하도록 하고, 다양한 생산방식을 보장하는 방향의 개선이 꼽힌다. 이는 오래 전부터 재계가 강조해 온 규제 완화 방침이기도 하다. 

앞서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칼럼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근로자를 효과적으로 노동시장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제도 정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설계할 수 있는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고 새로운 일자리에 적합한 숙련된 근로자를 육성하기 위한 인력양성 방안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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