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국 아파트 분양 경기 위축세가 11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4만가구가 넘는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미분양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평균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44.6으로 집계됐다. 지난달(37.1)보다 7.5포인트 상승하면서 소폭 회복했지만, 전국에서 평균 50이 넘지 않으면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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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에도 전국 아파트 분양 경기 위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하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세종시의 전망 지수가 떨어졌다. 수도권은 36.8로 지난달보다 6.6포인트 떨어졌으며, 세종도 42.9에서 33.3으로 내렸다. 이는 수도권 일부와 세종에 남아있는 규제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과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수도권 지역의 규제지역 지정이 모두 해제됨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구는 26.9에서 48.1로 21.2포인트 올랐으며 강원과 충북도 각각 30.8에서 43.8, 30.8에서 46.7로 상승했다.
앞서 정부는 경기도 안성과 평택, 양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고,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의 규제를 풀었다. 이달 중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추가로 해제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미분양과 미입주 적체에 따른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며 “세제개편, 공적 금융지원 등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미분양물량 전망은 131.4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69개 단지, 총 5만 2678가구 가운데 4만 209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 서울 7361가구를 포함해 수도권 2만 7000가구와 지방 2만 567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내년 분양시장이 더욱 침체되기 전 건설사들이 연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뤄온 분양 일정이 집중될 경우 미분양 물량 전망이 더욱 증가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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