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홍원기(49) 감독이 재계약을 하고 3년 더 영웅군단을 지휘하게 됐다.

키움 구단은 9일 홍원기 감독과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으로 3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잇따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SSG 랜더스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절대 열세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했으나 2승 4패로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와 가을야구에서 모두 지도력을 발휘했다. 키움은 이번 시즌 전력 이탈이 많았다. 주포 박병호(KT)의 FA 이적, 마무리투수 조상우의 군입대, 주전 안방마님 박동원(KIA)의 트레이드 등으로 핵심 자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전력이 안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 이정후 등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최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팀 운영을 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일궈냈다.

히어로즈 구단에서 3년 총액 14억원 규모의 감독 계약을 한 것은 2014년 염경엽 전 감독(현 LG 감독)이 재계약을 할 때의 3년 총액 14억원과 같은 최고 대우에 해당한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4번타자로 활약했던 홍원기 감독은 1996년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7년 은퇴한 뒤에는 히어로즈의 수비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첫 해였던 2021시즌에는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고, 이번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작은 기적'을 연출한 끝에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구단 내부적으로 이견 없이 홍원기 감독의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구단을 통해 "재계약을 결정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멋진 선수들과 내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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