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9일 오후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이날 밤에 벌어진 통보였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하여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이라며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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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특히 대통령실은 MBC를 향해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로부터 위와 같은 공지 문자를 받은 해당 기자는 "기자단이 막대한 비용을 내고 가는 순방 동행 취재를 이틀 전에 이런 식으로 불허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기자단 내부 논의 아닌 대통령실의 자의적 판단으로 특정 매체가 순방 취재에서 불이익을 겪는 선례가 생긴다면 이는 기자단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에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대통령실이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 현장에서 취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