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시장 진출 적극 지원 약속…중요상황 민관 적극 대응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금융권에게 정보채널 구축을 요청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금융권에게 정보채널 구축을 요청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사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과 개최한 간담회에서 "현 시점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주요국의 긴축 기조 강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대내외 작은 충격에도 매우 민감한 시기이므로 금융회사와 금융감독당국이 합심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 애로가 있었지만 정부 및 금융감독당국은 시장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 중"이라며 "국내 금융사는 최근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만한 건전성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외로 작은 이벤트 발생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는 민감한 시기란느 점을 강조하며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가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현황에 대해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중요사안은 금융감독당국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금감원과 국내 금융회사 간 해외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공유채널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금감원 글로벌시장국‧국내 금융회사 글로벌사업부‧금감원 해외사무소 간 핫라인을 구축해 정기적으로 컨퍼런스 콜을 실시하는 한편, 해외 금융시장 정보 및 해외금융감독 정책‧규제 등을 공유해 중요상황 발생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정보공유채널 구축을 통해 금감원·금융회사 간 해외 금융시장 및 해외 감독당국 관련 정보의 질적·양적 수준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앞줄 왼쪽부터) 조남훈 KB금융지주 전무, 서승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홍근배 현대캐피탈 상무 (뒷줄 왼쪽부터) 윤석모 우리은행 부행장, 반채운 NH금융지주 부문장, 이종승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장철민 코리안리 전무, 박준규 삼성생명 부사장, 안성일 한국투자증권 상무/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와 더불어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영업 및 진출 관련 애로‧건의사항에 귀 기울이며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국내 금융회사도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철저한 해외 시장분석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차분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주요국 금융시장 및 리스크 동향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영국의 경우, 영란은행의 긴급 국채매입과 영국 정부의 감세안 철회로 시장불안은 다소 완화됐으나, 금융불안 재점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돼 중국 익스포져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발언도 나왔다. 

또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금융회사의 직접적인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향후 금융회사의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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