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코리아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한다.

19일 유엔과 외교부에 따르면, ‘2015 세계교육포럼’ 참석 차 한국을 찾은 반 총장이 오는 21일 오후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반 총장이 개성공단에 가서 북 측 인사 중 누구를 만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20일 선발대가 미리 방북해 협의를 거친 뒤 최종 결정된다.

앞서 반 총장의 개인적인 방북 의지를 뉴욕 채널을 통해 북 측에 전달했으며, 북 측으로부터 구두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반 총장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에 들어가게 된다. 개성공단에서 우리 입주기업을 둘러보고 북 측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 시절인 2006년 6월에도 당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공관장 70여명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반 총장의 이번 방북은 최근 북 측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의 도발 등 긴장 고조가 우려되고, 개성공단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갈등이 이어지던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따라서 반 총장이 이번 개성공단 방문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의 장이 열리고, 향후 반 총장의 평양 방문이 추진될 지 여부에도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세계교육포럼 개회식 이후 보코바 유네스코 총장과 함께하는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저는 대화의 위력을 믿고 있다. 한반도에서 대화야말로 유일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은 남북 간 장점을 살려 상호보완적인 의미 있는 모델이고, 남북관계가 냉각될 때에도 지속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저의 방문을 통해 이런 사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길 기대하며, 우리가 무엇이 됐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이강우 남북협력지구 발전기획단장 등이 수행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현장에서는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남식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이 반 총장 일행을 맞이한다.

지난 18일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입국한 반 총장은 22일까지 4박5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