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추가 하락 우려 확산…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 '바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출규제 완화를 포함한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 조치 발표 이후에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유지되는 분위기다.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 등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매수심리를 크게 좌우하는 고금리, 경기 악화 우려감이 여전해 거래 정상화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8% 떨어졌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내렸다. 

   
▲ 서울 시내 아파트 타운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수도권에서는 평촌, 산본 등 재건축 열기가 한풀 꺾인 1기 신도시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인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중 보합(0.00%)을 기록한 금천·종로·중랑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하락했다. 지역별로 강동이 0.26%로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이어 △구로 0.23% △관악 0.20% △중구 0.19% △도봉 0.13% △용산 0.10% △은평 0.10% 순으로 내렸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위주로 하락한 가운데 지역별로 △평촌 0.14% △산본 0.10% △파주운정 0.02% △분당 0.01% △동탄 0.01% 등이 내렸다.

경기·인천은 △부천 0.07% △시흥 0.06% △인천 0.05% △김포 0.05% △수원 0.05% △이천 0.04% △의정부 0.03% △평택 0.03% 등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대출이자 부담과 역전세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월세 전환이 이어졌다. 수요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서울이 0.13% 하락했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5% 떨어졌다.

서울은 전세매물 소진이 더디게 이뤄지는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관악 0.34% △구로 0.28% △강동 0.27% △중구 0.22% △광진 0.20% △성북 0.20% △양천 0.18% △용산 0.18% 순으로 내렸다.

신도시는 △평촌 0.24% △일산 0.12% △산본 0.05% △분당 0.03% △판교 0.02% △동탄 0.01% 등이 내렸다.

경기·인천은 △인천 0.12% △부천 0.09% △시흥 0.09% △고양 0.08% △수원 0.06% △김포 0.05% 등이 떨어졌다.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서울, 서울과 연접한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 등 4곳을 제외한 경기, 인천, 세종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앞서 발표된 대출 규제 완화 방안도 조기 시행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 및 1주택자(처분 조건부)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50%로 일원화되고, 투기과열지구 내 15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도 가능해진다.

다만 소득 등 여건을 갖춘 일부 실수요 위주로 거래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 시장 약세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금리 인상이 진행 중인 데다, DSR 규제 등으로 매수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졌다”며 “거래절벽과 하락 흐름이 계속될 경우, 남아 있는 규제지역의 해제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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