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킹달러' 현상이 주춤하자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이달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8.03% 상승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 8%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통화는 원화뿐이며 상승률 2위는 일본 엔화로 7.07%를 기록했다. 가치가 하락한 주요국 통화는 브라질 헤알 -2.75%, 아르헨티나 페소 -2.38% 등 2개에 불과했다.
|
|
|
▲ 킹달러 현상이 주춤하자 원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 영향으로 1500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 상단을 4.0%까지 끌어올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더불어 수출 둔화와 외환보유고 감소,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따른 신용 경색 등 국내 경제 우려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이달 11일 종가 기준 1318.4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과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분위기가 원화 가치를 향상 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또 지난 11일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7.7%를 기록한 것도 원화 가치 회복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연준이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원화 가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