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비선호 기조에 기업 신용리스크 커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최근 원화 강세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치 하회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회사채 비선호 기조로 회사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AA-'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5.407%로 국고채 3년물(3.833%)과의 금리 차이가 157.4bp(1bp=0.01%)를 나타냈다.

9월 말 기준 109.5bp였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10월 말 142.5bp, 11월 들어서도 10일 154.6bp, 11일 157.4bp로 연일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 최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회사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스프레드가 연일 커지고 있다.(자료사진)/사진=국민은행 제공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크레디트채권과 국고채 간의 금리 차이로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기업 신용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평상시라면 국고채 금리가 벤치마크 역할을 해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는 만큼 회사채 금리도 내려간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회사채 비선호가 뚜렷해지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지게 됐다.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 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시장 경색이 조금씩 풀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달 서울교통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장학재단, 국가철도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AAA' 등급 공기업이 발행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해 일반 회사채로까지 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일반 회사채 발행까지 온기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분위기가 풀리고 있다. 일단 발행이 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시장금리가 지난주에 많이 하락하면서 크레디트에도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다. 연말쯤이면 크레디트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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