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17일 방한해 윤 대통령 접견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논의할 듯…국내 건설기업 기대감↑
원희룡 장관, 현지 방문해 K-건설 홍보…"중요한 모멘텀 될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통치자로 평가받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다. 사우디 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2의 ‘중동 특수’를 통해 해외건설업계가 반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오는 1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당초 빈살만 왕세자는 한국-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달 방한이 예상됐으나 지난달 무산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 직후 방한 가능성을 두고 양 국 정부가 물밑 조율을 이어가면서 방한 일정을 잠정 확정하게 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총 사업비 5000억달러(약 703조원)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의 방한 소식에 네옴시티 관련 해외 수주를 노리는 국내 건설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팀을 이룬 수주 지원단 ‘원팀 코리아’는 지난 4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 현지를 방문한 바 있다.

지원단은 사우디 교통부, 주택부, 대중교통공사 등 현지 정부 주요 인사와 발주처를 초청해 우리 기업을 알리는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를 개최했다.

또 원 장관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회장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 총재와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사우디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관해 논의하는 등 우리 기업 홍보에 앞장섰다.

원 장관은 “이번 방문은 한국 정부와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이 한 팀이 돼 사우디에 한국 기업이 가진 다양한 기술과 경쟁력을 홍보하고 양 국 간 신뢰와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네옴시티 수주 기대감 등으로 해외건설 수주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올해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은 257억4601만달러로 전년 동기(211억656만달러)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이후 3년 연속 3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차곡차곡 실적을 쌓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 50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설정했다.

투자시장에서도 해외건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빈살만 방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종가 3만7050원) 이후 약 17.6% 오른 4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 방한을 기점으로 ‘제2의 중동 붐’이 실현돼 해외건설 시장이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원 장관은 “여러 고위급 면담과 다양한 행사가 지속적인 네트워크의 기반이 돼 우리 기업 수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이번 방문에서 합의된 한-사우디 주택협력포럼 개최(11월 말), 모빌리티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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