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개선·리스크 관리에 'SC' 누적 순이익 20.6%↑ '씨티' 39%↑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로 대출자산을 확대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고, 한국씨티는 기업금융 호재,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은행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급증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씨티은행 제공


우선 SC제일은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이 31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643억원 대비 20.6%(544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를 통한 대출자산 확대 및 NIM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7428억원 보다 20.5% 성장한 8947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위축과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등 유가증권 처분 손실 증가로 전년 동기 2766억원 대비 26% 감소한 2046억원에 그쳤다.

비용의 경우 지난해 10월 실시한 특별퇴직이 올해부터 인건비 절감 효과로 나타나면서 전년 동기 6789억원에 견줘 7.5% 감소했다. 충당금전입액은 선제적인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생평가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105억원보다 614억원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3%로 전년 동기 0.41%보다 0.02%포인트(p),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39%로 전년 동기 7.19%보다 1.20%p 각각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0.21% 0.11%보다 각각 0.02%p 개선된 0.19%, 0.09%를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83%를 기록해 전년 동기 15.96% 대비 1.13%p 하락했다. 

한국씨티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07억원 대비 39.0%(393억원) 증가했다. 

총수익(이자수익+비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8226억원 대비 15.7% 감소한 6937억원으로, 이자수익이 6089억원, 비이자수익이 8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자수익의 경우,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여파로 이자부 자산이 감소했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NIM 개선으로 1.1% 증가했다. 비이자수익은 개인고객 자산관리부문 수익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61.5% 급감했다.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6171억원에서 올해 3분기 4575억원으로 25.9% 줄었다. 주로 인건비 감소에 따른 비용 개선이다. 특히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720억원 대비 29.0% 감소한 511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에 따른 대출(여신) 감소로 대손상각비가 감소하고 충당금이 환입된 까닭이다. 

ROA는 0.37%로 전년 동기 0.26%보다 0.11%p 증가했고, ROE도 3.36%로 전년 동기 2.11%보다 1.25%p 성장했다. NPL 비율은 0.50%에서 0.64%로 악화됐다. 9월 말 BIS 자기자본비율은 17.42%를 기록해 전년 동기 18.35% 대비 0.93%p 하락했다. 예대율은 83.3%에서 66.3%로 크게 줄었다. 

3분기(7~9월) 실적도 눈에 띈다. SC제일의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794억원 대비 34.3% 성장했다. 한국씨티의 3분기 순이익은 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205억원 대비 198% 폭증했다. 소비자금융의 공백을 기업금융에서 충당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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