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상용화·인프라 혁신 등 3대 발전전략 제시…'한국형 AI 반도체 풀스택' 만든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1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만드는데 통상적으로 50개월이 걸리지만,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은 18개월이면 가능하다."
구현모 KT 대표는 16일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가 향후 10년간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믿고 투자를 단행했고, 앞으로도 이같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KT를 선언하고 2년간 높은 성과를 냈고, 주가도 80% 이상 올랐다"면서 "구조적인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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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그는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양성을 3대 발전전략으로 제시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승자독식 특성상 세계 최고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 경쟁력이 집중되고, 초기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룰 베이스 AI는 성능 확장성 비용 등에서 한계점이 있으나, 초거대 AI는 범용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라며 KT가 개발 중인 '믿음(MI:DEUM)'을 소개했다.
이는 협동융합지능을 토대로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고객의 생각과 삼성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공감하고 표현하는 AI'를 지향한다. KT는 멀티태스킹 최적화 및 외부 지식의 빠른 습득 등이 강점으로, GPT-3 대비 문장 완성 및 문장간 관계 추론 능력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프라 혁신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모두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현재 GPU는 80%를 엔비디아 제품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AI로 아무리 돈을 벌어도 엔비디아에게 돌아갈 뿐더러 그래픽 처리를 위주로 설계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KT는 고성능·경량화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KAIST·한양대 등과 소프트웨어 혁신도 추진하는 중으로, 리벨리온을 비롯한 파트너와 손잡고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AI 전용 반도체를 만드는 등 '한국형 AI 풀스택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채용 연계 프로그램(에이블 스쿨)을 통해 5년간 5000명의 AI 인재를 양성하는 등 인적 토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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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관계자가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사진 미디어펜 |
이날 행사에서는 지니TV의 음성대화 기능을 활용하는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를 시연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는 AI 형상화를 비롯한 기술을 활용해 상담을 제공하는 것으로, '누나에게 양보하지 않는 아이'를 가정한 상담이 이뤄졌다.
경로 최적화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A'Cen Cloud)를 통해 금융·보험·커머스 업종의 상담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등 분야별 개선 사례 및 방안도 언급했다.
의료영상 기반 암 보조진단 AI 등 2030년 4600억 달러(약 60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솔루션도 눈에 띄었다.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해 감상선 결절을 검출하고, 악성·양성을 분류하는 이 서비스의 정확도는 90.6%로 평가된다. KT는 이를 통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여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의료비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의 업무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문제풀이 및 성향 분석을 통해 학생별 학습 진단·평가 리포트를 생성하고, 진로 추천 기능을 탑재한 맞춤형 미래교육 콘텐츠와 AI 개발 실험실(지니랩스) 등도 선보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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