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내 재개발이나 재건축, 정비사업 등에 대해 논의하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회의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제12차 도계위 회의를 시민들에게 시범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는데, 이는 지난 1958년 위원회 설치 이래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도계위는 중요한 도시계획을 심의·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지역의 개별 정비사업이나 도시계획 방향을 정하는 기본계획 등이 안건으로 논의되며, 은마아파트와 개포1단지 재건축, 봉천14구역 재개발 등이 최근 도계위 회의를 통과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안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다. 

서울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지 않고 부동산 투기를 유발하는 등 공익을 해칠 우려가 없으면서도, 시민들의 생활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안건을 공개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8∼22일 회의를 방청할 시민을 모집할 예정이다. 

서울도시계획포털을 참고해 방청 신청서를 작성한 후 이메일로 보내면 되고, 방청단은 45명 내외로 신청 인원이 많으면 추첨으로 선정한다.

방청인은 전용 참관실에서 현장 방청을 하고 사전에 위원 보호와 자유로운 토론 보장을 위해 비밀유지동의서를 작성하는 등 몇 가지 준수사항을 지켜야 하며, 녹음·녹화는 할 수 없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투명하게 회의를 공개할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시범 공개를 추진했다"며 "공개 이후 성과와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개 범위 확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