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총수들 빈 살만 왕세자 만나 협력 논의
주력 사업 중심 사우디서 비즈니스 기회 창출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모색했다. 앞으로 총수들은 그룹의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사우디에서 새로운 기회 창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들은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약 1시간30분 동안 차담회를 겸한 환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담회 후 정기선 사장은 “저희는 오랫동안 같이 여러 사업을 같이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여러가지 미래사업을 같이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총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총수들이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중심으로 최첨단 인프라 구축 등 현지 사업 참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km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만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이른다. 앞으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분야 등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에 참석한 총수들은 앞으로 그룹의 강점을 앞세워 사우디 현지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등 세 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있는 이재용 회장은 앞으로 사우디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은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과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최첨단 기술 등을 활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을 중심으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과 방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그룹과 CJ그룹, 두산그룹, DL그룹 역시 총수를 중심으로 사우디에서 핵심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한국 기업들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총 26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6건은 한국 민간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17건은 공기업이 포함된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간, 3건은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 맺어졌다. 이번체 체결된 투자 협약 규모는 총 300억 달러(약 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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