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0·29 참사'를 직접 계기로 18일부터 본격화된 경기지역 광역버스들의 '입석 승차' 중단과 관련, 정부와 경기도 및 각 시·군이 출퇴근 교통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 및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대응 협의체'를 상설화, 승객 불편과 혼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등, 입석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오늘부터 전세버스, 예비 차량 등 20대를 투입하고, 지난 9월 발표한 '광역버스 입석 대책'에 따라 늘리기로 계획된 68대도 내년 초까지 투입을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KD운송그룹 계열 14개 버스업체가 마지막까지 운용하던 입석 승차를 전면 중단했다.
그동안 KD운송그룹 계열 광역버스의 입석률은 3% 정도로, 하루 평균 2925명이 입석 중단으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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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공공버스/사진=경기도 제공 |
경기도는 승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버스 정보' 애플리케이션과 '정류소 안내문'을 통해 입석 중단과 대체 노선을 알리고 있으며, 중요 정류장에 직원을 배치해 현장 서비스에도 나서고 있다.
용인특례시도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8일 첫 차부터 4개 노선에 출퇴근 전용 전세버스를 투입, 10회 증차 운행한다.
용인시는 17일 이상일 시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18일 첫 차부터 출퇴근 전용 전세버스가 투입된 노선은 5500-2번(4회), 1150번과 1151번, 1500-2번(2회씩) 등이다.
또 오는 23일까지 5500-2번과 5006번, 5007번 등 3개 노선에 정규 버스 3대를 투입한다.
다음 달 1일부터는 7개 노선에 전세버스를 추가로 투입해 14회 운행할 방침이며, 5000번과 5600번은 3회씩, 5003번은 2회, 5001번·5001-1번·5002번·5005번은 각각 1회 씩 늘어난다.
중앙정부도 버스를 증차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수도권 출퇴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경기도와 긴급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계획한 정규 버스와 전세버스 증차 물량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달 안으로 광교∼서울역, 동탄2∼판교역 등 노선에 정규 버스 12대와 예비차 3대를 추가 투입하고, 연말까지 22개 노선에 버스 46대를 도입하며, 내년 초까지는 18개 노선에 37대를 추가로 증차한다.
좌석 공급량으로 환산하면 이달 안에 출퇴근 시간대 좌석 1500석, 연말까지는 2300석이다.
서울시 광역버스 중 KD운송그룹에서 운영하는 노선의 대체 효과가 있는 10개 노선에 대해서는, 버스 9대를 늘릴 계획이다.
18일부터 입석을 중단한 경기 광역버스는 KD운송그룹 계열 14개 업체로, 모두 146개 노선이다.
이 중 서울 등 수도권을 오가는 준공영제 공공버스는 112개 노선 1123대로, 경기도 전체 공공버스 220개 노선 2093대의 51%에 달한다.
광역버스 입석 승차는 원칙상 금지돼 있으나, 그간 버스업체들은 출퇴근 시간에 수요가 몰리는 현실을 고려해 입석을 용인해왔는데, 지난 7월 일부 버스 업체 노조가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입석 금지 준법투쟁에 나서며, 입석 승차를 중단하게 됐다.
더욱이 지난달 29일 10·29 참사까지 터지자, 마지막까지 입석 승차를 용인했던 KD운송그룹 계열 13개 버스업체가 입석 승차 중단에 동참, 사실상 경기지역 전체 광역버스에서 입석 승차가 불허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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