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튀지 않는 복심으로 알려진 신임 국무총리 지명자 황교안(58) 법무부 장관은 ‘미스터 공안통’이라 불릴만큼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황교안 총리 지명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잘 읽으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분명한 처사’와 안보위협 세력에 대한 단호한 모습으로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특히 국가보안법 해석에 누구보다 밝아 검사 재직시절 쓴 ‘국가보안법 해설’은 공안수사의 교과서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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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 지명자./연합뉴스TV 캡처 |
황교안 총리 지명자는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마지막 변론 기일에 참석해 “이번 사건은 정당 차원을 넘어 후손들에게 자유와 번영의 미래를 물려 줄 것인가 아니면 억압과 굶주림의 고통을 짊어지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해산 당위성을 강조했다.
당시 통합진보당을 ‘암적 존재’라고 묘사 하는가 하면 작은 개미굴이 둑을 무너뜨린다는 ‘제궤의혈’이란 고사성어를 인용하기도 했다.
황교안 총리 지명자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이자 ‘공안통’이란 이미지 때문에 야당의 견제와 비판을 받아 왔지만 청와대가 ‘황교안 총리 카드’를 선택한 것은 부패척결과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낙마로 상처를 입은 박근혜 정부가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황교안 총리 지명자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지금 우리 현실은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돼 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 개혁을 이루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대총령에게 국민통합 의지가 그렇게 없는 것인지, 또 사람이 그렇게 없는 것인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과 다수 국민의 바람을 짓밟는 독선적 인사"라고 덧붙였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앞으로 소통과 통합의 정치가 아니라 공안통치, 국민을 강압하는 통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스럽다"며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두번이나 낸 사람을 임명한 것은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1일 황교안 총리 지명자를 비판한 문재인 대표에게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씨는 청문회도 없는 혁신위원장 인사 하나 못해 절절 매면서, 정부의 총리 인사 하자마자, "사람이 그렇게 없나"라며 딴지를 거나요. 정부를 제압할 야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역지사지를 할 수 있어야지요"라고 문재인 대표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