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1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한 데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옹호하면서 "그 중심에 MBC가 있다"라고 MBC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은 MBC가 초래한 것"이라며 "MBC는 공영방송이지만 지금까지 일련의 모든 논란에도 사과 한마디 조차 없다"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소통의 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MBC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라며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파격적인 소통 방식인 도어스테핑을 MBC가 '저잣거리 품평회'로 전락시켜버렸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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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0일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뭐가 가짜뉴스냐고 하는 (MBC 기자의 행동은) 난동 수준이다”라며 “굉장히 감정이 배어 있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함량 미달 언론의 악의적인 난동질"이라고 MBC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고성 지르기, 슬리퍼 난동으로 대통령과의 소통 창구를 이렇게 배설장처럼 혼탁하게 해 놓고서도 사과도, 문책도, 재발 방지 약속도 하지 않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도 “MBC는 대통령 순방 중 발언을 자막으로 조작하고, 백악관과 미 국무부에 왜곡된 메일을 보내 동맹을 이간질하려고 했다”라며 “반성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도리어 자신에게 무슨 잘못이 있냐며,‘샤우팅’을 했다”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면서 “국민과 가까워지려는 대통령의 뜻은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마음 졸이며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의 말씀은 태산같이 무거워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MBC는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뉴욕 UN총회 방문 당시 '바이든' 자막 보도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전 약식 기자회견에서 “(MBC가)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MBC 기자는 집무실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항의했고, 이후 대통령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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