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임원 인사 발표 전, 임기 4개월 남기고 사퇴 의사 밝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사진=롯데건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 대표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나 정기 임원 인사 발표를 앞두고 미리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 대표 사의의 배경에는 최근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가 현재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1조100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등을 통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차입했다. 이달에는 롯데정밀화확에서 3000억원, 롯데홈쇼핑에서 1000억원을 3개월간 차입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18일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3500억원을 빌렸다. 

롯데건설에 자금을 수혈한 계열사들은 추가 현금 확보에 진땀을 흘리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호텔롯데는 롯데칠성음료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롯데건설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응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진다.

한편, 하 대표의 사직 처리와 후임 인사 선임은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