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발주한 대형 공사들이 잦은 설계 변경, 공기 연장 등으로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김형재 의원(국민의힘, 강남2) 최근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이렇게 꼬집었다.
김 의원은 최근 약 10년 간 서울시에서 발주한 총 공사비 500억원 이상 대형 공사 총 15건 중 설계 변경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공사는 무려 23회에 달하며, 설계 변경과 공사기간 연장으로 증액된 총 공사비는 1조 44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
|
|
▲ 질의하는 김형재 서울시의원/사진=서울시의회 제공 |
물가 변동으로 인한 배상 개념의 증액만도 2286억원에 달한다는 것.
특히 월드컵대교 건설 공사는 15회 설계 변경과 공사 지연으로 '티스푼 공사'로 불리면서, 1694억원(물가 변동 322억원)이 증액됐고, 착공 후 11년 5개월 만인 지난 9월 1일에나 개통됐다.
또 신림-봉천 터널은 사전 주민 여론을 수렴하지 않아, 주민들의 반대 민원으로 20회나 설계 변경이 됐고, 1834억원의 예산이 늘어났다.
김 의원은 "주민 여론을 반영하지 않은 설계나 공사는 '행정 독선' 및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엄청난 공사비 증액이 발생했음에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업을 계획하면서 좀 더 주의 깊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전 지반 및 지장물 조사 등을 철저히 해서 설계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월드컵대교의 개통 지연은 당시 서울시의 의지가 결여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