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4월 일본 국채에 대한 외국 투자자 수요가 6개월 새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채변동률에 돈이 몰리고 있다.
22일 일본증권거래인협회(JSDA)의 집계에 의하면 60일 평균 국채 변동률은 3.278%로, 지난 3월 27일의 4.11%보다 하락했다. 외국 투자자 수요는 6개월 사이 최대로, 1년 전의 두배에 가깝다.
반면 독일과 미국 국채 평균 변동률은 지난 20일 현재 각각 4.911%와 4.818%에 달했다.
ZEW 유럽경제리서치센터 보고서는 일본 국채에 또다시 돈이 몰리는 것은 일본은행이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앞으로 6개월간 일본의 인플레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MBC 닛코 증권의 시마즈 히로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독일발 채권 소요 와중에 일본 국채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보인 점을 투자자가 주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 전망과 시장 안정감에 주목해 일본 국채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응한 실물 경제 전문가 36명 가운데 단 2명만이 일본의 인플레가 2016년 9월까지의 6개월 사이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 집계에 의하면 일본 장기 국채에 대한 유럽 투자는 지난 3월 1조 3천200억 엔으로, 1월의 510억 엔에서 급증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첫 4개월에 모두 2조 7천500억 엔의 일본 중기 국채를 사들여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JSDA가 집계했다.
이 와중에 2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이달 초 -0.015%로 주저앉았으며, 5년 물도 0.1%대로 내려갔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그만큼 시세가 뛰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클레이스의 도쿄 소재 후쿠나가 아키토 수석 금리 전략가는 "채권 투매 소요에도 (일본 국채) 중기 물이 계속 강세를 보였다"면서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 완화 기조 지속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추세면 일본 국채 2년 물의 마이너스 수익률이 더 커지고, 5년 물도 제로에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