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시장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계가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노리고 있다. 연중 최대 대목을 통해 TV 재고 소진과 실적 만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2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다. 회사나 마트 등 공급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쌓였던 재고를 소진하고, 고객들은 대대적인 세일로 지갑을 여는 기념일로 상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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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네오 QLED 8K' 제품을 참가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TV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 보다 3.8% 감소해 양사 모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VD·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600억 원에서 올 3분기에 2500억 원으로 67.1% 줄었다. LG전자 HE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059억 원에서 2613억 원 감소한 -5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늘어나는 재고도 골칫거리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재고 자산은 상반기보다 10% 늘어난 57조3198억 원이고, 같은 기간 LG전자의 재고 자산은 15.7% 증가한 11조20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양사는 1년 중 가장 할인 폭이 큰 미국 내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재고 소진과 실적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는 월드컵도 겹쳐 고화질 TV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TV 판촉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TV 연말 결산 빅 세일’을 진행 중이다. 이번 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네오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할인과 스포츠 경기 관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 등 사은품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게임 환경에 특화된 TV를 구매하면 엑스박스(Xbox) 컨트롤러를 지급하는 행사도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또 게이밍 TV와 더 프리스타일, 롤러블 스크린 등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해외 법인도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법인에서는 네오 QLED 8K 제품에 대해 최대 2000달러(약 271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품목은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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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A 2022’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도 이번 달 말까지 ‘빅토리 코리아 대축제’ 행사를 연다. LG는 LG베스트샵과 백화점 등에서 97형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올레드 TV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400만 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 현지에서도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간다. LG전자는 미국 현지 홈페이지에서 올레드 TV를 최대 1700달러(약 230만 원) 할인해 주기로 했다.
프리미엄 TV인 83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의 경우 기존 대비 1500달러(약 203만 원) 내린 4799달러(약 65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86인치 QNED(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 8K 모델도 기존 판매 가격 대비 40% 가까이 할인해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노리는 게 당연한 이벤트였지만, 올해는 더 간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대목 중의 대목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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