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문체위, 내년 서울시 TBS 출연금 88억 감액 의결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내년 TBS(교통방송)에 지원하는 출연금을 올해보다 88억원 삭감하는 안건이, 22일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날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출연 동의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도 TBS 출연금을 올해 320억원에서 88억원(27.4%) 감소한 232억원으로 책정한 출연 동의안을 지난 8월말 시의회에 제출했는데, 이는 TBS에서 요청한 412억원보다 180억원이나 적은 것이다.

출연 동의안은 오는 12월 1일 시작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서울시의회 청사/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서울시의 TBS에 대한 출연금은 미디어재단 출범 첫 해인 지난 2020년 388억원에서 지난해 375억원, 올해 320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TBS 전체 예산에서 서울시 출연금의 비율이 7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출연금 감소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지난 15일 시의회가 2024년부터 서울시의 TBS 출연금 지원을 중단시키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어, 향후 TBS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최원석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TBS가 자체 재원 조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의회에 출석해 "기회는 충분히 줬다"면서 "이제는 TBS 임직원들 몫이다. 스스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충실했는지 돌아보고, 그에 걸맞게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의회 국민의힘은 조례 시행 유예 기간인 2024년 1월 1일 전까지 시의원이나 서울시장이 TBS의 전면 개편 방안 등에 대한 새로운 조례안을 제출하면, 심의할 방침이다.

오 시장도 TBS의 '자정 기능'이 작동한다면; 지원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0·29 참사' 당시 TBS의 재난방송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는데, 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박성연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 안전총괄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렇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안전총괄실과 TBS에 따르면, TBS가 최초로 인지한 시점은 23시 36분이지만, 00시 00분에서 시작되는 방송에서 01시 12분이 돼서야 관련 내용이 처음 보도됐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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