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가 오는 2025년 미국 시장에서 100만 대를 판매한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6%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3일 현대차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지난주 미국 현지법인에서 열린 국내 투자업계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은 6%대가 목표"라고 말했다.
|
|
|
▲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재동 본사. /사진=미디어펜 |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전년 대비 15.2% 증가한 78만7702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8%포인트(P) 상승한 5.2%에 달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58만2000여 대를 판매한 가운데 점유율 5.7%를 유지 중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주력 신차의 출시 시점이 맞물리면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부품 수급난의 영향을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덜 받아 무난하게 팬데믹 여파를 넘어갔다.
미국 시장 회복세도 가파르다. 현지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이 100% 가까이 회복했고, 강(强)달러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생산 수출물량을 확대한 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변이 없는 한 2025년 100만 대 판매와 점유율 6%대 진입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미 연산 30만 대 규모의 현지공장(앨라배마)을 비롯해 40만 대 넘는 완성차를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2025년 상반기,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들어설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가동에 들어가면 100만 대 달성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 평) 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첫 전기차 공장인 HMGMA에서는 현대 뿐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다차종의 전기차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현지 고객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
|
|
▲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HMGMA.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미국 내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3곳은 서로 인접해 있어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HMGMA는 같은 조지아 주에 있는 기아 미국생산법인(Kia Georgia)과는 약 420㎞, 앨라배마 주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과도 약 510㎞ 거리에 있다. HMGMA와는 각각 차로 4시간, 5시간 거리에 있다.
이를 통해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전기차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본격적인 경쟁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그룹 전체를 따져보면 2025년 연산 170만 대, 점유율 12%대 진입도 가능하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기아의 판매가 현대차의 90%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 시 통합 점유율은 12%대 진입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RA(미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2025년이면 아이오닉5에 머물렀던 전기차 라인업이 총 3종으로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