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 저촉되지 않는 자금 융통 방안 검토…주말께 추가 제언 암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이 타은행 발행 은행채를 인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은행들이 타은행 발행 은행채를 인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24일 금감원에서 열린 '제17회 금융공모전 시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다양한 방안으로 은행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정거래법상 이슈와 관련된 문제점을 제거하면서 가능한 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중 자금이 은행 예금 등에 쏠리면서 대출금리가 오르고 제2금융권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발언이다. 당국은 전날 '금융권 자금흐름(역머니무브)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금융권에 자금조달 과당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예금을 못 올리고 은행채도 발행 못 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주말 전후에 또 한 번 관계장관 회의라든가 어떤 고위급 의사 결정을 통해 유동성 운영 관련 제언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기조가 과거보다 매우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 (금리 관련) 통계들을 분석하고 있지만, 과거 금리 상승기에는 (금융회사들이) 이렇게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에 대해 전·현직 임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제재 관련해서는 어느 선을 넘기 전에는 밝히기 어렵다는 일반론적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횡령이든 불법 송금이든, 특정 관리 미비의 이벤트이든 (그 사안에 대한) 법률적 적용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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