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최종상단을 연 3.5~3.75%로 전망함에 따라 당분간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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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사진기자협회 제공.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예고돼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연 0.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이달까지 지난 1년 3개월간 2.7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지난달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한 달 만에 추가로 금리로 올리면서 대출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은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2조7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를 추산한 결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3조3000억원 늘어난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16만3000원에 달한다.
1년 3개월간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씩 모두 2.75%포인트를 인상하면서 가계에 늘어난 이자는 약 37조9000억원에 달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8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금리인상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은이 당분간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연3.5%~3.75%로 보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예상 최종금리 수준은 3.5%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며 “3.5%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명, 3.25%가 1명, 3.5%에서 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2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도달 후 얼마나 이를 유지할지에 대해선 “시기를 못 박기는 어렵다”며 “최종금리 도달 시기조차도 미국 금리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물가 상승세가 물가안정목표(2%) 수준을 수렴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신한 이후에 금리인상 기조 변화 논의가 가능하며, 현재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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