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품목 축소 요구...올해 말까지 500곳 실태 조사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지역의 주요 치킨·커피 프랜차이즈(가맹사업) 본사 대다수가 고무장갑 등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물품들을 가맹점이 반드시 본사에서 구입 하는 필수 품목으로 지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치킨·커피 가맹본사의 필수품목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곳 가운데 29곳에서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일회용품 등 부적합 물품을 필수 품목에 포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필수품목은 가맹점이 본부나 본부가 지정하는 업체로부터 반드시 사야 하는 품목으로, 영업에 필수적인 주재료 외에도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고무장갑, 휴지통, 냉장고 등이 포함되는 경우들이 있었다.

   
▲ 서울시청/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에 서울에 본부를 둔 커피·치킨 가맹회사 중 서울 내에서만 4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30곳을 대상으로 정보공개서를 조사한 결과, 29곳이 냅킨·젓가락 등 시중 구매 가능한 일회용품과 고무장갑·행주·진동벨 등 일반 공산품을 필수 품목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일반 공산품은 가맹점 유통·품질관리에 필수적인 물품이 아니라며 조정을 요구했고, 21개 업체에서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필수 품목에서 제외된 물품은 가맹점주들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고, 본사가 가맹점주 통제 수단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또 정보공개서에 필수 품목을 누락했거나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9개 가맹본부에 대해서도 보완을 요청, 수정을 완료했다.

아울러 정확한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해 조사 대상을 확대, 올해 말까지 치킨·피자·햄버거·떡볶이·커피 등 5개 분야 외식업종 가맹점 500곳을 찾아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류대창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과도한 필수품목 지정 등 불공정 관행을 지속해서 점검, 가맹점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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