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주유소를 '미래형 첨단 생활 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실험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주유소 기능에, 생활 물류 기능과 로봇·드론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온라인 거래가 늘고 유통채널이 다양화하면서 물류 수요가 높아졌지만, 시내 물류단지와 물류창고는 경기도의 6％에 불과,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시내 주유소는 주요 주택단지 인근이나 교통 요지 대로변에 위치해 물류 접근성이 좋고, 차량 진입·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첨단 생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것이다.

이에 GS칼텍스와 함께 서초구 내곡주유소를 이 같은 '미래형 첨단 물류 복합 주유소'로 조성하기로 했는데, 12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최첨단 무인·자동화 물류 시설인 스마트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가 약 120㎡ 규모로 조성되는데, 스마트MFC에서는 시설 위에 있는 5∼6대 로봇이 레일을 움직여 하루 3600여 상자를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MFC에서 처리된 물류는 드론으로 배달되는데, 주유소 지붕 위에 드론 정거장을 조성하고, 근거리 배송 실증을 추진한다.

또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와 '따릉이' 대여소, 개인형 이동장치(PM) 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주유소가 안전상 이유로 위험물안전관리법 등에 따라 규제를 받는 시설이지만, 소방청 등 관계 기관에서 지역 내 건축 허가권자인 서초구와 협의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고, 지난 8월 서초구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 최종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는 기존 주유소의 기능을 뛰어넘어 첨단 물류, 친환경, 모빌리티 거점으로 만드는 국내 최초 사례"라며 "서울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