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e-GMP' 아닌 파생모델이 거둔 성과
전기차 격전지 '유럽'서 거둔 현대차그룹 기술력 인정 평가
향후 시장에서 경쟁력 유지 가능성 높아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기차 격전지로 급부상중인 유럽에서 테슬라와 경젱모델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의 유럽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유럽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GV70e)이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 서 큰 의미를 지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GV70e'이 유럽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비교평가에서 테슬라 모델Y와 포드 머스탱 마하-E GT를 앞서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 제네시스 GV70 전기차(EV) 주행이미지. /사진=미디어펜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는 최근 실시한 전기차 모델의 비교 평가에서 GV70e가 테슬라 모델Y와 포드 머스탱 마하-E보다 '역동적이면서도 쾌적한 차'라고 평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들이 국내외에서 호평 세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파생 전기차 모델 역시 타사의 전기차 전용모델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V70e의 경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모듈형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완성된 모델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를 위해 개발된 전용플랫폼 E-GMP는 필요한 부품을 때어 쓸수 있도록 완성된 전용 차체다. 

이런 E-GMP가 활용된 GV70e의 상품성이 전용플랫폼으로 완성돼 타사 모델보다 높이 평가된 것이다. 

GV70e의 유럽 내 경쟁 모델 비교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현대차그룹 산하의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모두 테슬라 모델Y와 맞붙은 독일 전문지의 비교평가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아우토 빌트는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 아우토 자이퉁과 함께 신뢰성 높은 독일 3대 자동차 매거진 중 하나로,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다.

이번 비교평가는 △바디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커넥티비티 △친환경성 △경제성 등 7가지 평가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GV70e는 평가항목 중 △편의성 △주행성능 △커넥티비티 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점수 569점으로 561점을 받은 모델Y와 509점을 받은 머스탱 마하-E를 제치고 최고점을 획득했다.

특히 GV70e는 서스펜션 성능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에서 우위를 점해 '편의성' 항목에서만 경쟁차 대비 2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으며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아우토 빌트는 "제네시스 GV70e의 쾌적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뛰어난 커넥티비티 기능이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GV70e는 최대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류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부스트 모드 시 360kW), 합산 최대 토크 700Nm의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77.4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0km의 최대 주행가능거리(국내 인증 기준)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 액티브노이즈컨트롤로드를 기능을 통해 정숙성을 높이는 등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모터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활용해 각 바퀴에 토크를 최적 분배하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을 통해 최적의 승차감을 선사하는 등 강인하면서도 안락한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GV70e내연기관 모델은 지난해 모터트랜드 2022 올해의 SUV에 선정됐으며, JD파워 2022 상품성 만족도 조사 소형 프리미엄 SUV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런 제네시스 GV70e의 이 같은 성과는 유럽에서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보호무역주의 기저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시행하고 자국에서 생산한 모델에만 세재해택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글로벌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자국 기준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을 견제해 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성장가능성은 있어도 아직 전기차 시장으로 볼 수는 없다. 러시아의 경우 전쟁의 여파로 기능을 상실하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즉 현재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을 할 수 있는 곳이 유럽지역이다. 

이런 시장에서 받은 호평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용모델을 뛰어넘는 파생모델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며 "이런 제네시스의 상품성은 잘만들어진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기술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