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안·안전 인력 확충, 협상 주요 쟁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파업 예고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 막바지 본교섭에 나섰으나 입장 차이만 재확인한 채 22분 만에 협상을 중단했다.

   
▲ 철도 시뮬레이션 게임 '흠심 메트로(HMMSIM METRO) 1호선 VVVF 전동차./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28일 오후 5시 8분 서울 성동구 천호대로 소재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본교섭을 개시했다. 노조는 앞서 사측이 제시한 대규모 인력 감축안 철회를 재차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전과 다른 안을 제시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노조는 정회를 요구하며 29일 오후 6시를 교섭 시한으로 정했다. 사측은 정회에 동의하며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노조 측에 속개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사는 오후 5시 30분 정회를 선언했다.

노조 관계자는 "29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와 공사가 진전된 교섭안을 제시하면 교섭에 응할 의향이 있다"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확인되면 (노사) 대표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교섭 속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협상의 주요 쟁점은 구조조정안·안전 인력 확충이다. 양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는 연합 교섭단을 이뤄 9월부터 사측과 2022년도 임금 단체 협상을 벌였다.

사측이 2차 교섭일인 10월 4일 인력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하자 이틀 뒤 열린 3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50일 만인 이달 25일 재개된 4차 본교섭에서도 노사 양측은 기존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오히려 인력 부족으로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힘들다며 추가 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가 공사에 재정을 지원하는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시는 원칙적으로 노사협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예고한 대로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노사는 구조조정안을 두고 대립하다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월 13일 밤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재정 손실이 큰 심야 연장 운행을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올해 초 시는 심야 연장 운행 폐지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야간 택시 대란'이 발생하자 시는 6월부터 지하철 주요 노선의 심야 운행 시간을 1시간 다시 늘렸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를 운영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면 노사 간 필수 유지 업무 협정에 따라 노선별 운행률이 평일 기준 △1호선 53.5% △2호선 본선 72.9%·성수지선 72.5%·신정지선 72.3%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휴일 예상 운행률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이달 24일부터 '2인 1조' 근무와 안전 운행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준법 투쟁을 시작했다. 같은 날 코레일이 속한 철도노조도 준법 투쟁에 들어가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을 중심으로 10분 정도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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