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가나 경기가 끝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화가 가라않지 않는다..는 축구팬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이 져서, 한국대표팀에 화가 난 것이 아니다. 이 경기 주심을 맡았던 영국 심판 앤서니 테일러 때문이다.
한국은 28일 밤(한국시간)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아쉽게 졌다.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조규성(전북현대)의 2골 활약으로 동점 추격까지 했지만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결승골을 내주고 패했다.
이 경기 패배로 한국은 16강 진출이 거의 힘들게 됐다. 한국이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이기고(가능한 큰 점수 차로),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어줘야(가능한 적은 점수 차로)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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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매체 '더선'이 한국-가나 경기에서 불거진 테일러 심판의 판정 문제를 다뤘다. /사진=더선 공식 홈페이지 캡처 |
가나전에서 한국은 경기 막판 동점 추격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나고,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뛰며 전진하고, 가나 골문 쪽으로 볼을 보내고, 기회만 오면 슛을 날렸다.
후반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고, 그 10분도 다 흘렀다. 중간에 선수 부상으로 지연된 시간이 있어 추가시간에 추가시간이 1분 정도 주어진 상황. 한국의 마지막 공격에서 김문환이 때린 슛이 상대 선수 맞고 나가 코너킥이 됐다. 정말 마지막으로 골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테일러 주심이 코너킥을 차보지도 못하게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관례를 무시한, 주심의 독단적인 경기 종료였다. 당연히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테일러 주심에게 쫓아가 항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달려나가 격렬한 항의를 했다. 테일러 주심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내밀 뿐 요지부동이었다.
한국 축구팬들이야 당연히 테일러 주심의 이런 만행(?)에 울분을 토했다. 그런데 영국 매체까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
'더선'은 이 경기 후 테일러 심판이 한국팀에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은데 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팬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축구팬들은 "테일러 심판이 코너킥 직전 종료 휘슬로 폭력적인 선택을 했다",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테일러 심판의 테러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 "테일러 심판이 또 한번 경기보다 자신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등의 댓글로 테일러 심판을 비판하거나 비꼬았다.
한 팬은 "왜 영국 심판을 싫어하는지를 테일러 심판이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테일러 심판은 한국의 마지막 공격 기회를 박탈했을 뿐 아니라 항의하는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한국대표팀은 다음 포르투갈전에서 사령탑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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