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일자리 부동산 등 시너지 효과…세계 일류 자족형 도시로 발돋음

[미디어펜=조항일 기자]도시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이다. 싱가포르와 두바이는 이를 방증한다.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은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 자리 잡았을 때 가능하다. 기업은 지역민과 도시민과 백성을 먹여 살리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선순환구조로 이끈다. 평택 고덕신도시는 그 실험장이자 도전장이다.

◆투자 과열인가 정상인가

삼성반도체산업단지 개발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평택 일대 부동산에는 연일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 소사벌지구 일대 A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삼성반도체산업단지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만해도 문의가 뜸했는데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기공식 참가로 인해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뜨거운 분위기를 설명했다.

   
▲ 삼성반도체산업단지가 조성될 경기도 평택시 고덕지구 1차 산업단지 현장/사진=미디어펜
하지만 관심이 과하다보면 항상 그림자는 지는 법. 동탄2신도시가 과도한 투자 ‘과열현상’ 주의보가 내려졌듯 평택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이러한 우려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투자과열 양상이 보이고 있지만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세교지구 H부동산 관계자는 “평택 일대 개발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 대비 수익률이 상당하다”며 “아직은 투자과열 주의보 발령은 이르지 않나 싶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 군수 업체 클러스터 형성 기대

삼성반도체산업단지 개발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완료된다면 대기업 산하 하청업체와 군수업체 들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투자 호재로 작용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소사벌지구 A부동산 대표는 “삼성반도체산업단지 및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하청업체가 인근에 몰리며 근무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며 “추후 개발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평택시 현재 인구인 44만명이 56만~6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 경기도 평택은 최근 5년간 경기도 48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안성 다음으로 아파트 매매값이 뛴 곳이다. 전세는 하위 2위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평택 부동산시장에 생기는 전격적으로 삼성전자의 힘이라고 현지는 평가한다.
평택은 지난 5년간 경기도 기초지자체 48곳 중에 아파트매매값 상승률이 안성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삼성의 효과다.

반면 전세값은 5년간 0.17% 상승률에 그쳐 하위 2위다. 상대적으로 수원 영통구는 지난 5년가 아파트 전세값이 50% 가까이 올랐다. 영통구는 삼성전자 수원공장이 있는 곳이다.

오는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단지 1단계가 마무리될 겨우 고덕신도시의 임대수요는 폭증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삼성전자 효과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중국의 주요 도시가 파격적 세제와 금융 혜택에다 공장 용지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경제 1위, G1을 겨냥하고 있다”며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다른 그룹과 달리 국내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단지를 건설하는 삼성전자가 1단계에서 2단계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역민이 전폭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용구 대한토지주택연구원장은 “전국 주요 혁신도시에 잡초가 무성한 것은 핵심 경쟁력을 지닌 기업과 연구소, 공장이 들어서지 못한 데 따른다”며 “삼성전자가 평택에 자리 잡을 경우 주택과 교육, 의료, 문화 등이 살아나고 경쟁력을 갖춰 평택 고덕신도시는 세계 일류의 자족형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고 내다봤다.